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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Selling

도매꾹, 오너클랜, 온채널.. 어떤 온라인 도매몰이 제일 좋을까?

by 까칠한친절남 2020. 8. 16.

개인적으로 스마트스토어로 위탁판매를 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사입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정식적인 사업자, 장사꾼이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사무실을 차리고 창고를 운영하는 등등으로 고려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위험부담을 가지고 뛰어들라고 하는 것은 모두가 말리는 치킨집을 하는 것이랑 다를 바가 없어지는데요. 그런 거였다면 저는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해봐야 하는 것이 사입해서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구매대행입니다.

보통은 해외로부터 국내의 구매자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작업을 하는 해외구매대행, 즉 드랍쉬핑(Dropshipping)이 떠오르긴 하는데요. 구매자의 입장에서 판매자의 입장으로 돌아서고 보니 국내 시장에도 엄청나게 많은 구매대행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면  제조사(생산자) - 도매 - 소매 - 소비자  의 전통적인 연결고리(공급망구조) 속에서 도매업 자체가 온라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소매업을 하게 되는 우리는 도매업자가 소비자에게 물건을 납품하도록 연결만 시켜주면 되는 구매대행업을 하게 되어버린 것이죠.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도매업자가 소매업자에게 물건을 팔고 소매업자는 그 물건을 소비자에게 팔면 되지만, 인터넷 주문과 배송시스템이 발전해가는 요즘은 굳이 두번의 배송이 이루어질 필요가 없으니 도매업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는 형태로 변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통의 혁신이라고 하면 제조사(생산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또는 도매업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납품을 하면 될 것인데.. 시장의 질서와 각자 역할의 구분을 따져가면 중간의 유통마진, 광고비만 발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길게 이야기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요.

 

사업자등록을 마치고는 그동안 수집했던 온갖 온라인 도매몰에 가입을 하고 물건들을 찾아봤습니다.

 

도매꾹, 오너클랜, 온채널, 젠트레이드, 친구도매, 3MRO, 셀러즈, 셀스타트

 

과연 어땠을 것 같나요?

워낙에 위탁판매, 구매대행을 하는 판매자가 많아져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시중에 팔리는 있는 최저가 보다 도매가가 높으니 아이템을 고르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가장 물건이 많은 곳은 도매꾹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물건이 많으면 늘 품절의 문제가 뒤따른다고 하죠. 게다가 낱개 판매도 가능한 대부분의 온라인 도매몰들은 결국 소매시장의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건 사실 위 순서에서 젠트레이드부터 이어지는 온라인 도매몰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저 업체들에게서 구한 물건들을 팔아서 괜찮은 마진이 남기는 것을 기대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물건 하나에 500원~1000원 남는다고 생각하고, 몇백개를 팔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역시 국내 구매대행이라는 것 자체에서 큰 이윤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온채널의 사장님이 유튜브에 출연해서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개 있습니다.

 

"소매업으로 시작해서 장사를 익히고, 도매업을 하면서 유통을 익히고, 그 다음은 유통사와 제조사로 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건 정말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소매부터 시작해서 장사를 배우게 되면 그 다음은 더 마진이 남는 도매로 전향하게 되고, 그 다음은 커다란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를 차리겠지요. 삼성전자도 그랬고 백화점들도 그랬듯이 말이죠.

 

"온채널에서 아무리 싸게 팔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제조사가 바로 소매업자에게 넘기거나 직접 팔아버리면 그쪽에서 최저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얘기를 듣고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은겁니다. 앞선 장사-유통하고의 관계처럼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본성은 결국 구매대행을 하다가 사입을 해서 재고를 두고 판매하게 되고, 그 다음은 공장과 연계하거나 직접 공장을 차리는 과정을 밟게 되는데요. 온채널에서 제공하는 가격으로 그 물건을 사가지고는 저러한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 온채널에서 어떤 아이템을 파셔야하냐면... 안팔리는 제품을 팔아야 합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사장님의 신박한 역발상에 다들 재미있어 했는데요. 사장님이 이야기한 이유는 경쟁이 높지 않아서 조금 비싸게 팔아도 최저가일 것이라는 듯한 것이었지만, 제 눈에는 그 도매업자들도 사장님의 친구들인터라 친구들의 상품을 팔아주고 싶어서 한 이야기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수긍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안팔리는 물건을 파는 능력이야말로 소매업자, 판매자, 마케터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최저가가 아니어도 팔리니까 더 열심히 해봐라"

이건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하는 말이긴 합니다. 마케팅적으로 생각해보면 키워드를 조작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팔리게끔 하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쾌한 건 맞습니다. 최저가로 구할려고 했다가 도저히 안될때 해야되는 것이고, 내가 만든 상품이어야 그렇게까지 애착이 가는 것이지. 최저가인 물건을 찾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드는게 사람들의 심리이기 때문입니다.

 

"온 채널의 가격준수 화면에 가면, 공급업체가 세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에 제조사나 수입사가 공급업체로 되어 있는 것을 고르는 편이 저렴하다."

제조사, 수입사를 제외하면 벤더사인데요. 벤더사는 말 그대로 국내의 유통업체입니다. 그렇다는 건 제조사나 수입사로부터 물건을 받아서 다시 도매몰에 올린다는 것이니까 일단 구조가 다음과 같이 되겠죠.

 

제조사 or 수입사 - 벤더 - 도매 - 소매 - 소비자

 

결국 단계를 거치면 거칠수록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저 벤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총판"이라는 가면을 쓴 도매업자입니다.

 

그리고 사실 사장님이 이야기한 가격준수 화면 같은 곳은 매출이 뛰어나야 갈 수 있는 화면이라 초보분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그러나 그 떡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왠지 너무 온채널 이야기만 한 것 같지만, 솔직히 온채널 사장님(대표님)의 실력과 자신감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분인 건 맞습니다. 다만, 이런식으로는 온라인 도매몰은 제조사와 소매업자 사이에서 또다른 수익을 창출하려는 곳일 뿐이고, 판매방법에 관한 교육이나 연동서비스에 관한 교육을 하면서 부가적인 수입만 얻으려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유통구조라기 보다는

 

제조사 or 수입사 - 오프라인도매업자 - 오프라인도매업자 - 오프라인도매업자 - 온라인도매업자 - 소매업자 - 소비자

 

라고 할지라도 소비자는 모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맞습니다. 소비자는 소비자가격보다 저렴하기만 하면 기쁜 마음으로 사게 될테니까요.

 

게다가 관련 업체의 직원분들이 출연한 영상을 보면 하나같이 홍보입니다. 

 

"신사임당" 채널에 출연한 오너클랜 직원분은 열심히 오너클랜을 홍보하셨지만, 신사임당은 태연하게 처음부터 홍보라고 밝혔습니다.

 

오너클랜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50대 스타 닥등님은 "임헌수의 판매특공대"에 출연해서 이렇게 하면 돈벌 수 있다고 열심히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최근에 제가 제일 좋게 보고 있는 "셀링테크트리민군"님은 젠트레이드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많이 홍보하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데요. 문제는 상품이 별로 없습니다.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은 하지만 상품이 많지가 않습니다. 친구도매, 3MRO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광고를 보고 알게된 업체가 있는데 바로 "셀러즈"입니다. 대구쪽에 위치해있는 회사로 기억하는데.. 상품은 저렴하고 최저가격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입해서 파는 사람들이 그 최저가격보다 낮게 팔고 있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는 파트너셀러에게 매달 이용료를 받더군요. 이용료를 받으려면 누구보다 저렴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면서 이러는 것은... 아마 제가 잘못 생각한거겠죠? 이용료를 내면 더 싼 가격으로 제공해주는 것이리라 믿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마지막 셀스타트입니다.

이곳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텐데요. "신사임당"의 친구이자 제자인 "창업다마고치"님에게 먼저 상품을 제안하겠다고 연락을 해온 업체로 관련 카페에서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는 왠지 이런 업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어서 어제 상품을 등록하고자 알아봤는데요. 2500원짜리 손소독제를 3500원 최저판매가격을 제시하며 소싱에 제공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기 물건을 팔아달라는 것인데 좋게 포장한 것이죠. 물론 그 기준을 지키는 사람들 덕분에 네이버쇼핑에서는 3500원 최저가로 팔리고는 있었습니다만, 여기서 더 황당한 내용을 알게 됩니다. 2500원의 가격은 셀스타트에 현금으로 입금해야한다는 것이죠. 스마트스토어 등을 운영하는 우리 소매업자는 신용카드수수료를 포함한 스마트스토어 수수료도 내야 하고 나중에 부가가치세 신고를 할 것을 생각하면 남는게 거의 없겠죠. 게다가 AS상담은 우리 판매자인 사장님들이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해놨더군요. 물론 구조를 어느정도 이해한 저는 납득하는 부분입니다만, 하지만 최저가격이 3500원이기는 하지만 소매업자인 당신이 잘 팔면 두배 가격인 5000원에도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논리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게다가 하나더 써있는 말이 있었습니다.

"마진은 얼마 남지 않을 상품이지만, 많이 파시면 네이버쇼핑 랭킹에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도 사실 잠깐 생각하긴 했습니다. 지인들한테 100개 팔아버릴까 하구요.

 

세상엔 결국 서로 다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 투성이지만, 시장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용당하지 않고 이용하는 법을 습득한 자만이 살아남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업체들 중에는 결국 제대로된 도매업체가 별로 없습니다. 저들은 도매업체라는 가면을 쓴 중개업자입니다. 도매몰이 아닌 중개몰 인터넷 사이트를 차려놓고 플랫폼사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온채널 사장님의 "머리좋음"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어느 순간 "도매를 하는 것보다는 이게 더 돈이 되겠구나!!"라고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저의 결론은 저런 곳들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500원~1000원 남을지라도 경험삼아 저런 곳을 이용해보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고

최저가격이 아닌데도 판매하는 성과를 이루게 된다면 크나큰 자신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매대행, 위탁판매, 스마트스토어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